2026년 4월 29일,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냈지만, 구글만 주가가 5% 넘게 급등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히려 2~3% 하락했습니다. 같은 날 발표한 실적인데 왜 주가 반응은 정반대였을까요? 클라우드 수주 잔고, AI 경쟁 구도, 자본 지출 전망까지 핵심 차이를 정리했습니다.
- 구글은 클라우드 매출 63% 증가·수주 잔고 4,600억 달러로 급등, 아마존·MS는 향후 전망 부진으로 하락
- 오픈AI 성장 둔화 보도에 엔비디아·오라클 등 관련주 일제히 급락
- 미 연준 기준금리 3.50~3.75% 3회 연속 동결, 케빈 워시 신임 의장 5월 16일 취임
- 중국, 메타의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전격 중단
1. 구글 주가 5% 급등, 클라우드 수주 잔고가 핵심이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2026년 1분기 매출 1,099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1,072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인데요. 특히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200억 달러로 63% 증가하며 AI 컴퓨팅 수요 급증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습니다.

주가 급등의 결정적 요인은 ‘수주 잔고’ 4,600억 달러입니다. 수주 잔고란 계약은 체결됐지만 아직 매출로 반영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하는데, 전 분기(2,300억 달러) 대비 무려 두 배 증가했습니다. 향후 몇 분기 동안 이 금액이 순차적으로 매출로 전환되면서 실적 성장이 보장된 셈이죠.
여기에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가 챗GPT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며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오픈AI가 성장 둔화를 겪는 동안 제미나이 사용자는 빠르게 증가했고, 이는 구글 클라우드 생태계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아마존·MS는 왜 하락했나? 향후 전망이 문제였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아마존은 1분기 매출 1,815억 달러, MS는 828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두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AWS와 애저도 각각 28%, 39% 성장했죠.

하지만 주가는 2~3%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다음 분기 전망’이었습니다. 아마존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시장 기대치 226억 2,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MS의 자본 지출(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투입하는 비용)은 319억 달러로 예상치 353억 달러보다 적었습니다.
| 기업 | 1분기 매출 | 클라우드 성장률 | 주가 반응 | 하락 원인 |
|---|---|---|---|---|
| 알파벳 | 1,099억 달러 | 63% | +5% | – |
| 아마존 | 1,815억 달러 | 28% | -2% | 2분기 영업이익 전망 부진 |
| MS | 828억 9,000만 달러 | 39% | -3% | 자본 지출 예상보다 적음 |
투자자들은 MS의 자본 지출 감소를 “AI 수요에 비해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가 늦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인프라에 투자하는 동안 MS가 주춤한다면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죠.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더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3. 오픈AI 성장 둔화 보도, AI 관련주 일제히 급락
4월 28일, 오픈AI가 작년 말 목표했던 주간 사용자 10억 명 달성에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2월 챗GPT 사용자가 9억 명을 돌파한 이후 증가세가 정체됐고, 구글의 제미나이와 앤트로픽의 클로드로 사용자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입니다.
오픈AI의 사라 프라이어 CFO는 내부 회의에서 “매출 성장이 충분히 빠르지 않다면 6,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계약 대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부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소식에 관련주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오라클이 4.05%, AI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가 1.63%, 코어위브가 5.79% 급락했죠. 오픈AI의 성장이 둔화되면 AI 인프라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습니다.
오픈AI의 대응 전략
오픈AI는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MS와의 클라우드 독점 계약을 해소하고 AWS와 새로운 동맹을 맺으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고, 월 8달러 저가 요금제 ‘챗GPT 고’에 광고를 도입해 수익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디어텍·퀄컴과 협력해 AI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까지 개발 중입니다.
4. 중국, 메타의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전격 중단
4월 27일, 중국 정부가 메타의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를 금지했습니다. 약 20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이번 빅딜은 작년 12월 발표된 후 올해 1월부터 중국 당국의 기술 수출 관리 심사를 받아왔고, 약 4개월 만에 최종 금지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문제는 이미 마누스 직원들이 싱가포르 메타 사무실로 이동했고, 임원진도 메타 AI 팀에 합류한 상태라는 점입니다. 텐센트홀딩스 등 기존 투자자들도 투자금을 회수한 터라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결정은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중국이 정상회담 직전 빅테크 기업의 AI 인수를 허가하지 않은 것은 AI 기술 주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향후 비슷한 모델로 해외 이전을 노리던 중국계 기업들에도 까다로운 심사가 뒤따를 전망입니다.
5.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취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4월 29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 1월과 3월에 이은 3회 연속 동결로, 시장 예상과 일치한 결과였습니다. 이란전 발발 이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점이 동결 배경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해 2022년 6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고물가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물가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4년 만에 최대 반대표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 위원 12명 중 4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1992년 10월 이후 34년 만에 가장 많은 반대 의견이 나왔습니다.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25%P 인하를 주장했고, 나머지 3명은 성명서에 ‘완화적 기조’를 나타내는 문구가 포함되는 것에 반대했습니다.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한편, 이번 회의는 제롬 파월 의장이 주재한 사실상 마지막 FOMC였습니다. 파월의 후임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인준안이 같은 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통과되며, 5월 16일부터 새 의장 임기를 시작합니다. 워시 의장은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당분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6. 다음주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 일정
이번주에 이어 다음주에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 날짜 | 주요 일정 | 포인트 |
|---|---|---|
| 5월 4일(월) | 버크셔 해서웨이 실적 발표 |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 변화 주목 |
| 5월 5일(화) | 미국 3월 고용보고서(JOLTs), 팔란티어 실적 | 고용 지표는 연준 금리 결정 주요 변수 |
| 5월 6일(수) | AMD 실적 발표 | AI 칩 시장 경쟁 구도 확인 |
| 5월 7일(목) | ARM 실적 발표 | 반도체 설계 라이선스 매출 추이 |
특히 AMD와 ARM의 실적은 AI 칩 시장 경쟁 구도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입니다. 엔비디아 독점 구도가 얼마나 약화됐는지, 경쟁사들의 시장 점유율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마무리
2026년 빅테크 1분기 실적 발표는 같은 호실적이라도 ‘미래 성장 가시성’에 따라 주가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구글은 클라우드 수주 잔고 4,600억 달러로 향후 성장을 보장받았지만, 아마존과 MS는 향후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쳐 하락했습니다. 오픈AI 성장 둔화와 미 연준 금리 동결, 중국의 M&A 금지 등 거시 변수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니, 다음주 실적 발표까지 면밀히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구글의 클라우드 수주 잔고 4,600억 달러는 언제까지 매출로 전환되나요?
수주 잔고는 보통 계약 기간에 따라 1~3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됩니다. 4,600억 달러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분기별 200~300억 달러 수준의 추가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오픈AI 성장 둔화가 AI 산업 전체에 악재인가요?
오픈AI 성장 둔화는 ‘시장 성숙기 진입’ 신호로 해석됩니다. 초기 폭발적 성장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유율 재편이 일어나는 단계죠. 구글·앤트로픽 등 경쟁사에는 오히려 기회이며, 산업 전체 수요는 여전히 성장 중입니다.
Q. 미 연준 금리 동결이 빅테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금리 동결은 단기적으로 중립적입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성장주인 빅테크에는 부담 요인입니다. 반대로 경기 둔화 신호가 나오면 하반기 인하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습니다.
Q. 아마존과 MS는 왜 호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했나요?
투자자들은 현재 실적보다 ‘다음 분기 전망’을 더 중시합니다. 아마존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기대치에 못 미쳤고, MS는 데이터센터 투자(자본 지출)가 예상보다 적어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습니다.
2026.05.03 06:01 Infoscope뉴스 re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