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현재, 이란 전쟁 여파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국제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90달러까지 치솟으며 전쟁 이전 대비 2배 이상 폭등했고, 국내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가 5월부터 사상 최고 단계인 33단계에 진입할 전망입니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표를 사는 시점에 따라 왕복 기준 수십만 원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정보들을 정리했습니다.
- 2026년 4월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90달러로 전쟁 이전 대비 2배 이상 급등
- 5월 유류할증료 최고 33단계 적용 예상 — 뉴욕 편도 50만원, 일본 9만원대
- 발권일 기준으로 할증료 책정되므로 4월 말까지 예약 시 20만원 이상 절약 가능
- 한국은 아시아 항공유 수출 점유율 17.7%로 수급 안정적이나 환율 1,500원 돌파로 비용 부담 가중
- 유럽·동남아는 수급 불안으로 일부 노선 운항 중단, 한국 항공유에 대한 의존도 증가
1. 항공유 가격 폭등의 원인과 배경
이란 전쟁 이후 항공유 시장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국제 항공유 가격은 2026년 4월 중순 현재 배럴당 190달러 선을 기록 중인데, 이는 전쟁 발발 이전인 올해 1월 90달러 이하였던 것과 비교하면 111% 이상 급등한 수치입니다.

항공유는 항공사 운영 비용에서 25~30%를 차지하는 핵심 변동비입니다. 이 정도 비중의 비용 항목이 두 배로 뛰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적자 구조로 전환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한 곳은 2026년 4월 기준 유류비가 전월 대비 102%,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항공유 가격이 다른 연료보다 빠르게 오르는 이유
항공유는 생산량 자체가 제한적이고 보관 기간도 짧습니다. 비행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품질 관리 기준이 매우 엄격해 정유사들도 소량만 생산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재고 버퍼가 거의 없고, 공급망에 충격이 오면 가격이 즉각 반응합니다.
또한 이란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항공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 수출 경로가 막혔고, 전쟁터를 피하기 위해 우회 항로를 택하는 항공기가 늘어나면서 항공유 수요 자체도 증가했습니다. 원유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라는 이중 압박이 동시에 발생한 셈입니다.
2. 항공사 헤지 전략의 한계
대부분의 항공사는 기름값 급등에 대비해 헤지(위험회피) 계약을 미리 체결합니다. 다만 항공유 전용 헤지 시장은 규모가 작고 거래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보통 브렌트유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같은 범용 원유 지표를 기준으로 헤지를 합니다.

평시에는 원유 가격과 항공유 가격이 비슷한 폭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 방식이 잘 작동합니다. 하지만 전쟁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터지면 항공유 가격이 원유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릅니다. 2026년 이란 전쟁을 예로 들면, 원유 가격은 50~60% 올랐지만 항공유 가격은 100% 이상 폭등했습니다.
3. 유류할증료 단계와 5월 전망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유가 변동을 소비자와 분담하기 위해 유류할증료 제도를 운영합니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전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평균 가격을 계산해, 다음 달 유류할증료 단계를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 적용 월 | 단계 | 뉴욕 편도 할증료 | 일본 편도 할증료 |
|---|---|---|---|
| 2026년 4월 | 18단계 | 약 30만원 | 4만~5만원 |
| 2026년 5월 (예상) | 33단계 (최고) | 50만원 이상 | 7만~9만원 |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150센트 미만일 때는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지만, 150센트를 초과하면 단계별로 할증료가 붙기 시작하며 유가가 높을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전체 33단계 중 4월에는 18단계가 적용됐지만, 5월에는 마지막 단계인 33단계 진입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발권일 기준이 핵심
유류할증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행기를 타는 날이 아니라 표를 사는 날(발권일)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6월에 여행을 가더라도 4월 말에 표를 끊으면 4월 할증료(18단계)가 적용되고, 5월 1일 이후에 표를 사면 5월 할증료(33단계)가 적용됩니다.
뉴욕 왕복 기준으로 보면 4월 말 발권 시 할증료 60만원, 5월 발권 시 100만원 이상이므로 40만원 넘게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유가 급등이 확실한 지금 같은 시기에는 환율 상승과 유가 변동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4. 항공사들의 손실 구조와 노선 감편 우려
국내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류할증료를 최고 단계까지 올려도 유가·환율 상승에 따른 손해를 만회하기 역부족입니다. 한 저비용항공사는 4월 기준 유류비 증가분 중 유류할증료로 상쇄할 수 있는 부분이 절반 이하라고 추정했습니다.

특히 33단계를 초과하는 유류비 인상분은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습니다. 즉 기름값이 더 오르면 항공사가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운항 편수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5. 한국만의 독특한 위치 — 항공유 수출 강국
전 세계가 항공유 수급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은 아시아 항공유 시장에서 약 17.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소비량보다 훨씬 많은 양을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주요 공급국입니다.

특히 미국 서부 지역조차 한국산 항공유를 대량으로 수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이 항공유 수출을 중단하면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가 비행기를 띄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입니다. 이는 한국의 정유 인프라와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수급 걱정은 덜하지만 환율은 복병
한국 항공사들은 항공유 수급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다만 항공유는 국제시장에서 미국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 영향을 피할 수 없습니다. 2026년 1월 전쟁 이전 달러당 1,440원 선이었던 환율은 4월 19일 1,500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1,44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면, 같은 양의 항공유를 사는 데 드는 원화 비용이 약 4.2% 증가합니다.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고 있는 셈입니다.
6. 유럽과 동남아의 심각한 수급 불안
유럽은 항공유 공급량의 약 4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받았기 때문에 전쟁 이후 공급망 타격이 큽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몇 주 이내에 물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실제로 스칸디나비아 항공사(SAS)를 비롯한 일부 항공사는 이미 운항을 취소했습니다.
에어 프랑스-KLM은 유럽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연료 보급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아시아 일부 지역 노선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동남아의 베트남 같은 항공유 수입국은 항공사에 “웬만하면 비행기 기름을 가득 채워 오라. 우리가 기름을 못 줄 수도 있다”고 통보한 상황입니다.
베트남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은 돌아올 때까지 쓸 기름을 모두 채워야 하므로 연료 소비량이 늘고 수하물 허용량을 줄이거나 항공권 가격을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7. 해외여행 계획 시 실전 체크리스트
2026년 4월 현재 항공유 대란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음 사항들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 발권은 가능한 한 4월 말 이전에: 5월 유류할증료 33단계 적용 전에 표를 끊으면 왕복 기준 수십만 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 노선 감편 여부 확인: 항공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예약한 편이 유지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세요. 특히 저비용항공사 단거리 노선은 감편 가능성이 큽니다.
- 수하물 규정 변경 가능성: 일부 노선에서는 연료 무게를 줄이기 위해 수하물 허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출발 전 재확인이 필수입니다.
- 환율 변동 모니터링: 항공권뿐 아니라 현지 경비도 환율 영향을 받습니다. 달러 환율 추이를 미리 확인하고 환전 시점을 계획하세요.
- 대체 노선 고려: 직항보다 경유 노선이 더 저렴할 수 있으며, 환승 공항의 항공유 수급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마무리
2026년 이란 전쟁 여파로 촉발된 항공유 대란은 단순히 유가 상승을 넘어 전 세계 항공 운송 시스템 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항공유 수출 강국이라는 독특한 위치 덕분에 수급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환율 급등과 유가 폭등의 이중고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4월 말까지 서둘러 발권하는 것이 유류할증료를 절약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또한 예약한 항공편의 운항 여부와 수하물 규정 변경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대체 노선이나 여행 시기 조정도 고려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유류할증료는 비행 날짜와 발권 날짜 중 어느 것 기준인가요?
발권일(항공권을 구매한 날짜) 기준입니다. 6월에 여행을 가더라도 4월 말에 표를 사면 4월 할증료가 적용되고, 5월에 사면 5월 할증료가 적용됩니다. 따라서 유가 급등이 예상될 때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Q. 항공유 가격이 원유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항공유는 생산량이 적고 엄격한 품질 관리를 받기 때문에 재고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급망 충격에 즉각 반응하며, 전쟁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 원유보다 훨씬 가파르게 가격이 오릅니다. 2026년 이란 전쟁 시 원유는 50~60% 상승했지만 항공유는 100% 이상 폭등했습니다.
Q. 한국이 항공유 수급에서 유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은 아시아 항공유 시장 점유율 17.7%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으로, 국내 소비량보다 훨씬 많은 양을 생산합니다. 미국 서부 지역조차 한국산 항공유를 대량 수입하고 있어, 수급 측면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안정적입니다. 다만 환율 상승은 여전히 부담 요인입니다.
Q. 항공사들이 노선을 감편할 가능성이 있나요?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류할증료 33단계를 초과하는 유류비 인상분은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어 항공사가 손실을 떠안아야 합니다. 수익성이 낮은 단거리 노선(일본·동남아 일부)부터 감편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예약 후에도 항공사 공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2026.04.15 09:30 Infoscope뉴스 reporter